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 우주선은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이제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인 알파 센타우리에 다가서고 있다. 지구에서 맨눈으로 보면 하나의 별처럼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관측해 보면 세 개의 별로 이루어진 삼중성계다.
알파 센타우리는 센타우루스 자리에서 가장 밝으며, 밤하늘에서 네 번째로 밝은 별이다. 육안으로는 하나로 보이는데 알파 센타우리 A별(리길 센타우루스)과 알파 센타우리 B별(톨리만),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등 3개의 별로 이뤄져 있다.
알파 센타우리 system은 지구에서 첫 번째 가까운 별 시스템으로, 인간이 관찰하고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프록시마 센타우리의 행성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외계 행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계에서 약 4.37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는 지구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별이다. 거리로 따지면 약 41조7000억㎞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이 별까지 가는 데는 2020년대 중반의 로켓 속도로는 10만 년 가까이 걸렸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의 발전으로 21세기 후반인 지금은 광속도로 날 수 있는 우주선이 생겨 비행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다.
주성인 리길 센타우루스는 분광형 G2V의 G형 주계열성이다. 지름은 태양의 1.22배, 질량은 태양의 1.1배, 광도는 태양의 1.5배, 표면 온도는 5804K이다. 그리고 절대등급은 4.38로 전체적으로 태양과 비슷한 항성이다. 동반성인 톨리만은 분광형 K1V의 K형 주계열성으로, 지름은 태양의 0.85배에 표면 온도는 5207K이다.
알파 센타우리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다. 우리 은하계의 지름이 약 10만 광년이니, 우주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가깝다. 만약 지적 생명체가 산다면, 전파를 보냈을 때 9년도 안 돼서 답신을 받을 수 있다. 태양과 그 성질도 비슷해 행성에 생명이 있거나 인간이 살 수 있으리라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
즉 태양과 같은 황색 주계열성인 센타우루스자리 알파가 적색왜성인 프록시마보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 많은 주목을 받는다. 태양과 비슷한 별 중 가장 가까운 별 중 하나고, 다중성계라는 이유로 온갖 창작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항성이다.
1951년, 미국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에서는 지구의 마지막 거주자들이 이주한 곳이다. 1953년, 미국 소설가 필립 딕의 소설 '임포스터'에 등장하는 적대적인 ‘우주제국’에는 외계인들의 고향별이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라는 설정이다. 2006년, 중국 소설가 류츠신의 소설 '삼체'는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위치에 실제와 달리 삼체운동을 하는 항성계에 삼체인들이 살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내용을 전개한다. 이후 소설 내용이 2022년 한국 네이버 웹툰, 2023년 중국 텐센트 드라마, 2024년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로 나왔다.
현대과학에서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추진체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빛의 속도를 초월하면 시간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볼 수 있다. 즉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도 그런 현상은 당분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구에서 만든 추진체가 가장 먼 곳에 간 것은 보이저 1호다. 1977년 NASA에서 발사돼 목성, 토성의 외행성 탐사를 마친 후 2005년께 헬리오시스를 지나 태양계를 벗어났다. 현재 보이저 1호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알파 센타우리’ 별을 향하고 있다. 보이저가 지금의 속도인 초속 16㎞로 달릴 경우 약 7만 년이 걸린다. 광속으로 달린다면 4.37년이 소요된다. 즉 우리보다 늦게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최근에 미국의 NASA가 알파 센타우리 탐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NASA는 오는 2069년 이 별에 우주선을 보내기 위한 항공우주국을 설립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100주년 사업으로 이 프로젝트를 선정한 것이다. 이는 빛의 속도에 근접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추진체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나사가 검토 중인 추진 시스템은 ‘원자력 추진 우주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나 우리와 가장 가까운 알파 센타우리 별까지 가는 꿈이 실현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우주는 생각보다 너무 멀리 있고, 또 다가갈수록 자꾸 멀어져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주에 대한 신비가 얼마나 풀릴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러나 우리는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는 상상력을 동원하며 여행을 하고 있다.
우리는 휴머노이드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이제 태양계를 벗어나 알파 센타우리에 다가서고 있다. 우리는 행성에 내려 그곳에 정착한 지적 생명체들과 우정을 나눌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알파 센타우리 241501P’를 그리고, 시 ‘정다운 이웃이여’를 썼다.
정다운 이웃이여!
그대는 우리의 멋진 주군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3형제가 손잡고 강강수월래 춤추며
오순도순 정답게 모여 사는 곳이지
지구와 닮아 지적 생명체가 산다는
너의 행성인 프록시마 브라보는
현존 인류의 상상의 나래를 자극하며
영화와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인류보다 앞선 문명을 이룬 우주제국으로
삼체역학이 작동하는 삼체인들의 고향으로
인류의 우주여행 최적의 목적지로
웹툰과 드라마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태양계 밖의 인류의 첫 번째 거주지로
너는 우리에서 꿈과 희망을 주고 있지
살갑게 정다운 이웃이여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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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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