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人 동정' 은 <인터뷰365>가 인터뷰한 인물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이상우(1938∽ ) 작가의 대하 역사인물 소설 ‘이상우의 임꺽정’(지식공작소 출판)이 9월 초 서점가에 선을 보인다. 한국추리작가협회와 디지털문인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상우 작가는 미수(米壽)를 맞이하도록 한평생을 언론인과 작가로 두 길의 레일 위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특별한 인물이다.
포털 사이트 ’이상우‘ 검색창에서 ‘나무위키’는 “대한민국의 언론인, 소설가, 중앙 일간신문 등 10여 개 언론기관에 종사하면서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정론지의 제작에 전력했다. 독재 권력을 비판하다가 투옥되었지만 굽히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한글전용 가로쓰기 편집 혁명을 주도했다”는 화려한 신문사 편집, 창간 발행인 이력을 앞머리에 소개하고 있다.
‘이상우의 임꺽정’은 제목의 표지 밑에 ‘5.16을 패러디한 이 작품은 이상우가 계엄군의 사형 협박을 당하며 썼다’는 부제(副題)를 달 만큼 ‘이상우의 임꺽정’의 원본은 필자가 청년기 신문기자 시절인 1963∼65년 대구일보 연재소설로 신문 독자의 인기를 모았고 연재 기간 숱한 화제를 남긴 ‘신설 임꺽정’이었다. 이 소설의 특징은 당시의 시대상을 풍자한 내용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261개의 주석을 달아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황해도에서 출현해 관군을 공포에 떨게 한 산적 거도(巨盜) 임꺽정 이야기를 소환해 당시 5.16 군정기의 긴장된 사회상을 재미있고 날카롭게 희화화한 풍자 소설 ‘신설 임꺽정’은 연재 당시 청년 기자이기도 했던 이상우 필자가 실명을 감추고 중국 고대 도연명 시인의 시구절에서 따온 ‘채국산인(採菊山人)이란 필명을 사용했다.
채국산인(이상우)의 '신설 임꺽정'이 신문 연재소설로 성과를 남기고 주목을 받았던 사실기록을 두고 5.16 군정기 신문소설을 연구 분석한 한명환 순천향대 객원교수는 “즐겁고 재미있는 임꺽정의 담론을 통해 시대의 사회상을 풍자한 정치소설이면서 전후기 탈(脫)식민적 상황을 재현했다”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상우 작가의 창작활동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이도’ 전3권을 비롯해 ‘정조대왕 이산’ 등 베스트셀러가 된 역사소설을 외에도 베스트셀러 추리소설로 영화화된 ‘안개도시’를 비롯해 한국 추리소설 사상 50쇄라는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한 ‘악녀 두 번 살다’ 등이 있다. ‘화조 밤에 죽다’, ‘여섯 번째 사고’ 등은 TV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역사소설과 추리소설 장단편 400여 편을 발표했고 그중 절반이 서점가에서 많은 독자들을 만났다.
1985년 서울신문이 발행한 스포츠서울 창간 국장으로 세로쓰기 한자 혼용시대의 신문 제작형태를 국내 첫 한글전용 가로쓰기에 컬러신문 시대를 열어 국민포장을 수여받은 이상우 작가의 언론 이력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화려하다.
대학 시절에 대구 영남일보 공개 채용 기자로 출발, 대구일보를 거쳐 한국일보로 스카우트 되어 종합편집부장, 주간편집국장, 일간스포츠 사장을 역임하고 서울신문에 이어 국민일보 최고 경영자로 재임하면서 파이낸셜 타임스도 창간했다. 1980, 90년대 스포츠신문 전성시대의 중심 매체인 스포츠서울에 이어 스포츠투데이를 창간하고 경향신문이 대주주로 참여, 2002년 월드컵 신문으로 화제를 모은 godday(굿데이) 신문을 잇달아 창간했다.
이상우 작가가 이 시대의 소설로 다시 불러들인 역사의 인물 임꺽정은 1928년 일제 강점기 벽초 홍명희가 조선일보 연재로 다루었고 이후에도 1957년 조영암, 1961년 김용재, 1963년 허문녕, 1965년 최인욱, 1986년 조해일, 1996년 마성필, 2000년 구효서 작가 등이 소설로 발표하고 또 고우영 방학기 이두호 등 만화가들의 신문연재 만화로도 인기를 모았다.
‘이상우 임꺽정’의 원본 채국산인의 ‘신설 임꺽정’은 연재 당시 대학교수와 문학평론가들의 비평도 이어졌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코펜하겐 대학의 바버라 월(Barbara Wall) 교수가 ‘한국 신문연재소설과 정치풍자’라는 논제의 논문을 발표해 국제적인 연구과제가 되기도 했다.
5.16 군정초기 충격의 화폐개혁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개혁이 숨 가쁘게 진행될 때 결국 ‘신설 임꺽정’의 필자 채국산인, 이상우 작가는 ‘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계엄군에 체포되어 구속되어 사형 구형이 따르기도 했지만 그를 구하려는 지역 변호 법조인과 지인들의 ‘이상우 구하기’ 청원에 힘입어 자유인으로 풀려났다.
이상우 작가가 추리소설로 눈을 돌린 사연도 유래가 있다. 수감된 감방에서 천일야화의 이야기꾼으로 내몰리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명작 이야기를 풀어 놓다가 바닥이 나게 되자 즉흥적으로 떠오른 구상을 이야기로 풀어 놓게 되는데, 출감 후 그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옮겨놓게 된 것이 추리소설 창작의 시발점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공정뉴스’‘민주신문’에 고정 시사칼럼니스트로 시사평을 쓰면서 ‘조선기생 장은실’등 대하 역사 소설을 ‘일요서울’에 연재하고 있다.
60여 년을 언론인으로, 소설가로 건재한 이상우 작가는 오는 9월 12일 88세 미수를 맞이한다. 출판사는 50여 년 만에 다시 펴낸 ‘이상우의 임꺽정’의 출판을 계기로 이날 이상우 작가의 미수 맞이 출판기념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상우의 임꺽정’은 크라운판 판으로 보통 책자의 3~4권 분량인 600쪽이 넘는양을 단권으로 꾸몄다. 신문연재 때 실었던 동양화가 이영조 씨의 삽화 400여 편도 함께 실렸다.
-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