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바이커·연예리포터 등으로 변신한 배우 나문희 모습 담겨

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실제 배우의 초상을 활용해 완성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영화가 첫 선보인다.
23일 엠씨에이와 콘텐츠파크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국민 배우 나문희를 모델로 한 '나야, 문희'가 24일 CGV서 단독 개봉한다.
이 작품은 AI를 활용해 나문희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모습을 가득 담은 작품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AI가 생성한 나문희의 음성과 영상으로 만들었다. 제작사 측은 "스타배우가 참여하여 실제로 연기한 것이 아니라, 생성형 AI로 만든 영화가 극장에 개봉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나문희는 이번 '나야, 문희'를 통해 영화 감독 5명의 페르소나가 되어, 시간, 공간, 장르, 캐릭터의 경계가 없는 AI 세상에서 ‘상상 초월 무한 데뷔’라는 유례없는 도전에 나선다. 산타 문희, 문희 리자, 문어 문희, 연예 리포터 문희, 바이커 문희, GUN GANG 문희, 꽃 문희, 우주 문희 등 흥미롭고 다양한 캐릭터들로 등장한다.
'쿠키게임'은 80대 나문희가 20대 청년과 커피숍에서 쿠키를 먹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이야기로 사소한 갈등을 통해 인간과 AI의 감정적 경계를 탐구해 보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원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적 가치를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지 질문하고자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나문희 유니버스'는 15년 젊어진 배우 나문희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다양한 배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유지천은 “배우 나문희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의 스펙트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연출을 시도하고 싶었다”라고 연출의도를 말했다.
'지금의 나, 문희'는 젊음의 불안과 나이 듦 속에서 ‘지금’이라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나문희의 내면적 여정을 그린 단편이다. 감독 원경혜는 “'지금의 나, 문희'가 불확실한 내일과 놓쳐버린 어제를 고민하며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DO YOU REALLY KNOW HER'는 미스터리한 정체의 나문희를 추적하던 CIA 요원 카터가 상상조차 못 했던 진실과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단편 '그리고 집'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거머쥔 바 있는 감독 정은욱은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규정하고 이름 붙이며, 심지어 인간의 정체성조차 구분하고 정의하려 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이와 같은 사회적 태도를 되돌아보고자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말했다.

'산타 문희'는 아이들이 아닌 노인들을 위한 산타 할머니 나문희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와,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동심을 선물하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이다.
감독 이정찬은 “세월이 흐르며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기억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빛과 설렘도 잊게 된다. 산타 할머니 나문희는 그런 노인들에게 잃어버린 동심과 꿈을 되찾아주는 존재”라며, “'산타 문희'가 희미해져 가는 꿈과 설렘의 불씨를 다시 피워낼 수 있는 전환점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문희는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아이디어들이 너무 좋았다. 내가 가보지도 않은 세상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나문희는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영웅' 등 수많은 작품으로 사랑 받았다. 올해 83세, 데뷔한 지 62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호박고구마’, ‘나문희의 첫사랑’ 등 각종 밈의 주인공으로도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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