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꿈꾸던 22세 외동딸,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 생명 살려
경찰 꿈꾸던 22세 외동딸,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 생명 살려
  • 이승한 기자
  • 승인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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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굿피플] 원유선 씨, 전신중증근무력증 투병 속 남 돕고자 기증희망등록 서약
기증자 원유선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투병 속에서도 남을 돕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심한 20대 여성이 5명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원유선(22)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원 씨는 지난 11월 20일 저녁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원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했다.

원 씨는 2018년 2월 전신중증근무력증을 진단받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 경찰이 되고자 하는 꿈도 포기해야만 했다. 힘든 투병 생활이 이어졌고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만약 삶의 끝이 오게 된다면 누군가를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며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에 생명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원 씨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딸의 부탁이 유언으로 생각되었기에 슬프지만,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건강히 살기를 원했다고 한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원 씨는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매일 일기에 하고 싶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을 적으며 행복해했다.

동물을 좋아해서 시간이 될 때면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자원봉사를 했고, 힘든 부모님을 돕기 위해 식당 주방 일과 택배 분류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갔던 딸이었다.

어머니 원서현 씨는 “유선아.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고, 아픈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걱정했던 너였지. 그런 네가 삶의 끝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움을 나누고 떠나는구나. 내 딸아, 자랑스럽고 엄마로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보고 싶어. 유선아”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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