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전직 언론인에서 막노동자로 2막 인생, ‘나의 막노동 일지’
[365신간] 전직 언론인에서 막노동자로 2막 인생, ‘나의 막노동 일지’
  • 김두호 기자
  • 승인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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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자 27년 경력의 전직 언론인 나재필
- 공사판 막노동하며 펴낸 ‘나의 막노동 일지’
나재필 저자의 '나의 막노동 일지'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우리나라 사회의 일면으로 정치나 경제권 지도층 중심에서 쉽게 권력이나 부(富)를 누리는 이른바 상류층 사람들을 두고 ‘너는 언제 땀 흘려 일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게 되면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해 고개를 숙여야 할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 가끔 대두된다.

공부 좀 잘한다고 일찍 고시를 통해 출세해 공직자로서의 공복(公僕)의식과 거리가 먼, 분에 넘치는 호의호식으로 주변의 눈총을 받고 사는 사람도 많다. 그런 분 중에서 땀 흘려 일해도 넉넉하게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지만 큰 불만 없이 열심히 그리고 말없이 살아가는 막노동 현장 근로자들의 땀방울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신문사 기자들도 엘리트를 자처하는 보이지 않는 제2의 권력이라는 언론사회의 구성원들이다. 최근 ‘나의 막노동일지’(아를 발행)을 펴낸 나재필 지은이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필자가 한때 편집국장으로 재직한 굿데이신문사(2002년 월드컵 시즌 때 발행)에서도 함께 근무하는 등 여러 신문사에서 기자, 부장, 국장, 논설위원을 두루 거친 전직 언론인이다. 한국편집기자협회가 주는 편집상 수상의 돋보이는 이력도 있다.

그가 어느 해 조기 퇴직 후 한식 조리사, 경비원, 건설 분야인 비계기능사 자격증을 따내고 일용직 노동, 식당 설거지 등의 일터를 전전하다가 마침내 2022년 겨울부터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했다.

글을 쓰기 위한 고의 체험 노동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 작심하고 시작한 노동을 하면서 기자 근성은 버리지 못해 2023년부터는 온라인 매체 <오마이뉴스>에 ‘나의 막노동 일지’를 연재, 성실한 노동자로 사는 가슴 저미는 체험기로 누적 조회 수 500만 회가 넘는 독자를 확보, <오마이뉴스>의 ‘뉴스게릴라상’을 받기도 했다.

“일터로 나가기 위해 눈 뜨는 새벽의 공기를 좋아하며,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땀 흘린 만큼 대우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꿈꾼다”고 책머리에 밝힌 그의 책 ‘나의 막노동 일지’ 표지에 두른 녹색 띠의 제목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 좀 써주세요’라는 부제를 올려놓았다.

책머리 ‘들어가는 말’은 ‘막노동에서 배운 단짠단짠 인생의 맛’이라는 제목 아래 “나는 27년 동안 기자로 살았다. 나에게 기자란 직업은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서울과 몇몇 지역 언론사에서 어찌어찌 살아남아 국장과 논설위원도 지냈다”로 시작된다.

신문사에서 기사를 쓰든 그의 손이 어느 날 건축 공사장에서 연장을 든 막노동자의 손으로 바뀌었지만 스스로 선택한 2막 인생에서는 과거 전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 구경을 하게 되고 “이만하면 잘살고 있다”는 보고서를 ‘나의 막노동 일지’로 공개하면서 오히려 직업에 귀천 없고 나이가 없다는 시범 인물로 신문사에서 누리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두 편으로 나눈 내용의 1부는 ‘나의 막노동 인생 2막을 열자’, ‘침팬지는 새끼를 가르치지 않는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노동자가 꾸는 꿈의 풍경’ 등의 작은 제목들이 등장하고 있고 2부는 ‘나의 시간은 늙지 않았다’는 항목 아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사는 게 별거냐, 밥 먹고 살면 되지’, ‘100세시대의 마이너스 가계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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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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