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흥행 신화를 만든 김용화 감독이 이번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로 돌아왔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특수효과의 진일보를 이끌었던 그는 이번 SF영화 '더 문'을 통해 한층 더 실감나고 정교한 CG기술을 구현해냈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영화 ‘더 문’ 시사 및 기자 간담회에서 "제가 기획하고 염원했던 것 이상으로 나왔다"며 "저와 덱스터스튜디오는 할리우드 대비 말도 안 되는 예산으로 만들었다. 가성비 대비 엄청난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달과 우주의 모습이 CG(컴퓨터그래픽)와 VFX(시각특수효과)를 거쳐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사실감 넘치는 우주와 달의 묘사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과학 고증과 자문을 거쳤으며, 4K 고해상도 카메라를 고집한 결과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던 다누리호가 달의 앞면과 뒷면을 돌고 있다. 사진을 찍어 나사에 판매할 정도로 뛰어난 화질과 한국 기술력을 보유한 어마어마한 달 탐사선"이라며 "4K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어야했다. 실제에 가깝게 보여주지 않으면 영화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를 올려보자란 생각에 작업했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우주 유영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김 감독은 "샷의 크기와 물리적 길이에 따라서 배우가 해도 무리가 없는 샷들은 직접 소화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배우가)소화할 수 있는 부분은 와이어를 착용해서 촬영했고, 그 외의 장면은 VFX의 도움을 받아 애니메이터들의 한땀 한땀 노력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배우 도경수는 와이어 연기를 위해 무술팀과 촬영 전 3개월간 유영장면 연습에 몰두했다고. 도경수는 달에 첫발을 디딘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아 생사를 넘나드는 우주인으로 열연을 펼쳤다.
도경수는 "와이어가 한 줄이 아닌 다섯 줄 정도 엮여있는 특수 와이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동시에 타이밍을 잡고 유영을 하는 장면이 힘들었다"며 "그러나 현장에서 잘 끌어주셨고, 현장 세트나 우주복 등이 실제와 똑같아서 연기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의 철저한 리허설로 부상은 없었다며 "현장에서 많은 준비와 배려로 안전하게 촬영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에 극 속 우주 대원의 귀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을 맡은 설경구는 "도경수 배우의 연기를 보고 난 '날로 먹었구나' 했다"고 웃었다.
설경구는 "팀원들이 세트장에 백여 명씩 상주해 있었다. 완벽한 세트장과 대형모니터, 미리 러프하게 제작된 CG를 보면서 연기를 했다. 현장에서 착각할 정도로 실제 같아서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우주 전문 용어로 애를 먹었다는 그는 "용어를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지금도 그 용어를 이해 못한다. 제가 감히 몇 달 했다고 깨우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상황에 따라 더 몰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다수 등장한다. 김희애는 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인 문영을 연기했으며, 박병은은 나로 우주센터 현 센터장으로 분했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할의 조한철, 소백산 천문대 천체 관측팀 인턴 한별 역의 홍승희 등이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8월 2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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