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후배 교수 정재형이 쓴 ‘영화감독 유현목’
[365신간] 후배 교수 정재형이 쓴 ‘영화감독 유현목’
  • 김두호
  • 승인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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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의얼굴 영화감독 유현목', 한국영화 중흥기 이끈 거장의 생애정리
'천의얼굴 영화감독 유현목' 표지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영화감독 유현목’ 책이 나왔다. 저자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최근에 동국대 교수 자리를 떠나 자유롭게 저술활동을 시작한 정재형 영화평론가다. 그는 최근 참으로 무거운 짐짝의 지게를 벗어놓듯, 은퇴까지 3년을 참지 못하고 근래 기꺼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동국대 교수직을 내려놓았다고 말하고 불쑥 책 한권을 건네주었다.

표지의 우측상단에 ‘천의 얼굴 영화감독 유현목’이 걸려있고 그 아래 겉표지는 담배를 손가락에 낀, 고뇌하는 유현목 감독의 모습, 생전의 표정 이미지로 금방 떠오르는 특유의 얼굴 표정이 클로즈업 사진으로 덮여 있다.

쉬지 않고 타 들어가는 한손의 담뱃불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맥주잔을 쥔 한 손. 기자가 생전에 만난 유현목 감독의 모습은 늘 같았다.

그 분의 모습을 잊고 살다가 정재형 감독 덕분에 ‘유현목 감독 추억의 시간’을 새롭게 맞이했다. 가끔 원로 화가인 미망인 박근자 여사를 페이스북으로 근황을 접하지만 이렇게 현대 한국영화의 개척자, ‘오발탄’의 유현목 감독 생애를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되지는 않았다.

동국대 국문학과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다가 만년에 영화 전공 후진 양성을 위해 모교 교수가 되었던 유현목 감독의 뒷자리를 이어받은 정재형 저자의 책은 ‘이 사람을 보라’는 머리글이 우선 첫 눈에 꽂힌다. 왼쪽 면에 유 감독의 젊은 시절 사진을 싣고 오른쪽 면은 회색 배경에 흰 글씨로 짧게 주인공의 삶을 요약해 놓았다. 그 몇 줄의 글만으로도 영화감독 유현목의 생애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읽고 시베리아 삭풍 같은 스산한 어두운 색을 좋아했다. 온통 회색의 영화가 그를 압도했다. / 유현목 감독의 데뷔작 ‘교차로’가 개봉되자 신문 헤드라인에는 “정열적인 테크니션” “한국영화의 스토리텔링을 탈피하다”라고 올랐고, 영화계에서는 “이제야 영화감독 같은 놈이 태어났다”는 소문이 났다. / 전위적 현대미학을 이 땅에 실현한 한국영화 미학의 개척자 / “어디든 가긴 가야할 텐데 ...”라며 방향감각을 잃은 손님을 태운 운전기사 옆 조수는 “오발탄 같은 손님을 태웠군”이라고 중얼거린다. 

이윽고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2009년 6월 28일 영화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한국영화계를 풍미했던 실존주의 영화감독 유현목이 83세를 일기로 서거한 것이다. 그 날은 우연히도 부인 박근자 여사의 생일이기도 하다’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유현목 감독의 일대기를 써달라는 동국대출판문화원의 요청을 받고 스승 유현목 감독의 생애를 다시 깊숙하게 들여다보며 책을 준비했다는 고백도 있다.

본문은 1장 ‘아버지 어머니 집안 내력’으로 시작해 황해도 사리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 서울 유학시절에서 영화감독 활동을 거쳐 동국대 교수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7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김두호
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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