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에는 편견이 없다”
[인터뷰]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 “아름다움의 본질에는 편견이 없다”
  • 유이청
  • 승인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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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개인전을 맞아 한국에 온 데이비드 라샤펠. 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유이청】앤디 워홀이 키운 작가로 유명한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53)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라샤펠의 한국 전시는 지난 2011년 첫 전시 이후 5년 만이다.


전시회에 맞춰 내한한 라샤펠은 17일 서울 종로구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아름다움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이란 편견을 버리고 모든 인간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네 가지 주제로 나뉘어 층을 달리해 전시된 작품들은 30년간 그의 사진적 변화를 한눈에 알게 한다.


첫 전시장 입구에 있는 흑백사진들에 대해 라샤펠은 “1980년대 뉴욕에서 생계를 잇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어두운 시대의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찍은 사진을 현상하느라 암실에 박혀 있었던 일상과 암울했던 당시의 상황을 이중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사진은 고등학교 중퇴 후 암담한 일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뉴욕 갤러리에 전시된 그의 작품을 발견했다. 18세이던 리샤펠에게 앤디 워홀은 세계적인 잡지 ‘인터뷰’에서 일할 기회를 줬다. 그리고 라샤펠은 세계적인 셀레브리티들의 모습을 담는 유명 사진작가가 됐다.


전시장에는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 마이클 잭슨, 나오미 캠벨, 안젤리나 졸리 등 수많은 스타들 사진들이 다양한 컨셉으로 전시돼 있어 당시 라샤펠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작가였는지를 알게 한다. 특히 흑진주라 불리던 톱모델 나오미 캠벨의 나신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작품들에는 앤디 워홀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팝아트적인 색채에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대한 논란을 일으킬 만큼 성적 코드가 강하다. (이 공간은 19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라샤펠은 이에 대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영화나 게임은 되면서 전시는 안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며 “미켈란젤로 시대부터 그려왔던 몸이 어느새 수치스러운 대상이 된 것”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문화에는 높고 낮은(high culture, low culture)가 있는 것이 아니며 하나의 문화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My Own Marilyn_ New York, 2002 ⓒ David LaChapelle

 


격정적이고 논쟁적인 전시를 지나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라샤펠이 고민 끝에 선택한 현재와 마주하게 된다.


상업사진 찍기에 몰두하던 라샤펠은 “멈출 때가 됐다”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2006년 그 일을 그만둔다. 라샤펠은 “당시는 상업사진과 순수예술사진을 병행하는 일이 힘들었다. 13년 만에 내 안의 GPS가 새로운 길을 가리켰다”고 표현했다. 자신이 찍은 사진들이 잡지 포맷과 더 이상 맞지 않는 것도 결심에 한몫을 했다.


라샤펠은 하와이로 갔고 거기서 농부로 살며 순수예술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상업사진을 그만둘 때 주위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선물 같은 기회였다”고 라샤펠은 말한다.


운이 따랐는지 독일 갤러리에서 순수예술사진 전시를 제의해 왔고 그는 다시 자신의 사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게 됐다. 이제 그의 사진에는 자연, 지구, 환경 등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최신작 중 하나인 ‘풍경’(Landscape) 시리즈는 버려진 화학제품들을 수집해 제작했다.

 

 

Elton John Never, Enough, Never Enough_ New York, 1997 ⓒ David LaChapelle

 


데이비드 라샤펠 사진전 '아름다움의 본질'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100일 동안 서울 인사동 소재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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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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