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얻고 싶다면 개념시구를 던져라
호감 얻고 싶다면 개념시구를 던져라
  • 김우성
  • 승인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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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예인 프로야구 시구 백태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지난달 막을 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홍드로’ 홍수아의 시구가 단연 화제였다. ‘홍드로’란 2005년 그녀의 첫 시구 당시 폼이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의 역동적 투구폼과 닮았다고 해서 팬들이 붙여준 애칭. 공을 던질 때 일그러지던 표정 때문에 초창기에는 ‘굴욕’이란 표현으로 놀림감이 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존경의 의미에 가까워졌다. 이후 두산 베어스의 시구 1선발이 된 그녀는 이번 한국시리즈 5차전에 홍드로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입고 나와 수많은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홍수아는 프로야구 ‘개념시구(복장도 갖추고 구질까지 좋은 시구)’의 시초다. 기존의 스타들이 몸매를 한껏 드러낸 의상에 높은 하이힐 차림으로 등장, 하늘로 땅으로 시구를 던졌던 것에 반해 홍수아는 처음부터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나와 포수의 미트에 강속구를 정확히 꽂아 넣으며 단숨에 프로야구계의 명사로 발돋움했다. 두산 구단 측은 홍수아에게 점점 큰 경기를 맡기기(?) 시작했고, 급기야 누리꾼들은 ‘김경문 감독 홍수아 영입설’등을 제기하며 그녀의 행보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프로야구 시구는 정확히 홍수아 이전과 홍수아 이후로 나뉜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수준급 시구자들이 홍수아의 뒤를 이어 속속 등장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첫 번째 스타트는 배우 박신혜였다. 그녀는 2006년 10월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기아 대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왼팔 강속구를 뿌리며 랜디신혜(랜디 존슨 + 박신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때의 시구로 완소녀 이미지가 더욱 굳건해 졌음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며칠 뒤 현대와 한화의 플레이오프전에서는 배우 윤정희가 안정된 제구력을 뽐내며 윤실링(윤정희 + 커트 실링)으로 등극했다. 윤정희는 시구를 위해 김재박 감독으로부터 미리 시구지도를 받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2007년은 신인선수들의 돌풍이 거셌다. 그해 여름 시구자로 나선 천상지희 멤버 천무스테파니는 하늘을 향해 다리를 뻗어 올리는 와인드업을 구사, 찬호파니(박찬호 + 스테파니) 놀란스테파니(놀란 라이언 + 스테파니) 등 한꺼번에 두 개의 별명을 얻으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녀의 ‘하이킥킹’폼은 시구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일대 사건이었다. 최소한 BK유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2007년 8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기아전에서 BK유리(김병현 + 소녀시대 유리)는 일반인들도 어렵다는 언더핸드 투구폼을 선보였다. 투구폼도 투구폼이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공끝의 예리함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녀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산 두산 구단은 2008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타자로 전향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우천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본능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까닭에 남성들은 야구규칙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이성에게 큰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시구를 잘 던졌던 스타들 모두 호감도가 급상승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팬들 앞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건강미까지 어필할 수 있어, 프로야구 시구는 그야말로 인기를 얻는 지름길이라 할 만 하다. 5년차 특급우완 홍드로의 독주가 내년에도 계속될 지, 아니면 새로운 괴물 투수가 등장할 지. 벌써부터 다음시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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